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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estival of The Absurd 무의미의 축제

The Festival of The Absurd
무의미의 축제

화면은 서사를 암시하기보다, 인체를 닮은 덩어리와 곡선이 유기적으로 흐르는 감각의 장場이 된다. 작가는 유화의 질감과 둔탁한 색조를 통해 사유의 잔재, 일상의 단편, 그리고 무의식의 흔적을 시각화 한다. 이러한 형상들은 특정한 대상을 재현하지 않으며, 감정의 잔해처럼 부유한다.

이번 전시 <The Festival of The Absurd 무의미의 축제>는 의미를 구성하기보다 의미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멈추는’ 시도이다. 작가는 무언가를 ‘잘 그리고’, ‘의미를 담는다’는 전제 자체를 비워내고 무의식의 흐름에 따라 즉흥적 드로잉의 감각으로 화면을 채워 나간다. 따라서 이후신 작가의 작업은 그의 사고가 흘러가는 현장으로 기능한다. 작가의 ‘무의미’는 회화적 방임이 아닌, 의미의 강박으로부터 회화를 해방시키는 방법론적 실험이다. 작품 전반에 드러나는 굴곡진 형태와 제한된 색의 조합은 덜어냄을 통해 균형을 모색하는 작가의 태도를 반영한다. 그의 회화는 조형적 긴장과 완급을 조율하며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상태를 완성한다. 따라서 ‘무의미의 축제’는 제목과 달리 무질서한 유희가 아닌, 무의식을 매개로 한 조형적 질서의 탐구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의미와 무의미, 통제와 우연, 의식과 무의식이 교차하는 지점에 놓인다. 작가는 사유를 설명하거나 완결하려 하지 않고, 그 자제의 움직임을 회화적 언어로 옮겨낸다. 그림은 하나의 결과물이 아니라 사유가 생성되는 과정으로 존재한다. <무의미의 축제>는 그렇게 회화를 다시 ‘사유하는 대상’이 아닌, 사유가 일어나는 현장으로 복원하는 시도이다.

관람 안내
  • 쾌적한 관람을 위해 예약제로 운영합니다. 예약하신 분에 한해 입장 가능합니다.
찾아오시는 길

강남구 선릉로 838 페코빌딩 지하 1층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4번 출구 스타벅스 왼편)

※ 주차는 어려우니 대중 교통을 이용하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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