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Wave
전시 기간 | 2022.08.17 ~ 2022.09.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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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장소 | 파티클 B1 |
NO WAVE
나승준 (@na_tist)
화면은 실재와 허구가 혼재되어 상상력으로 가득하다. 뭉게구름이 가득한 하늘 위를 유영하는 서퍼, 도심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상공에서 거북이와 함께 스노클링하는 이들, 포크로 거대한 섬 한 조각을 떼어가는 손, 칵테일 잔 안에서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은 현실과는 무척이나 동떨어져 보이는 조금은 이상한 세상이다.
나승준은 사진이 포착한 실제의 대상과 풍경 등을 재조합하여 판타지로 가득한 허구의 장면을 만들어낸다. 그에 의해 편집된 이미지들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관찰자로 하여금 착각을 불러 일으키고, 자신의 시선을 의심하게 한다. 작가는 상관관계가 전혀 없어 보이는 별개의 객체들을 모아 화면을 구성하는데, 이 과정은 사물과 인물의 크기나 특정 상황이 발생하는 장소를 과감하게 반전시키는 비교적 단순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아주 간단한 공식과 고정관념을 해제함으로써 극적인 효과를 안긴다. 방법적인 측면 뿐 아니라 작품 자체의 내러티브 역시 간결하다. 그는 의도적으로 각 객체들이 갖는 의미를 덜어내어 관람자로 하여금 그저 쉽고 편하게 보고,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화면을 구성해 나간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인과관계를 지워가며 만들어낸 객체들의 조합과 그로 인해 연출된 장면에 저마다의 서사를 개입시키기도 한다. 그는 ‘작업이 단순해지니 신기하게도 사람들이 그 의미를 궁금해하기 시작했다.’라며 보다 적극적으로 오브젝트 자체의 의미를 지워가며 단편적인 이미지를 만들어갔다. 그 의도적인 덜어내기로 인하여 우리는 반전의 묘미를 발견하거나 작가의 위트 있는 트릭에 호기심을 갖기도 하며 자신의 해석과 생각을 유연하게 적용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의도적으로 원근감을 배제하고 오롯이 오브젝트들만의 조합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구성의 콜라주와 배경과 사물, 인물들을 편집하고 재조합한 형식의 콜라주를 선보인다. 근작인 'NO WAVE'를 그대로 차용한 주제로 한데 모인 작업들은 하나의 서사를 관통한다기 보다 앞서 언급했듯 그저 단편적인 이미지들일 뿐이다. 오히려 파도 없는 바다 위를 유영하는 편안함과 고요함을 뜻하는 주제는 작가의 작업 방식 자체와 닮아 있다. 그는 거창한 담론이나 과도한 의미부여 보다는 현실과 조금 동떨어진, 상상력으로 가득한 화면들을 그저 흥미롭게 바라보고 즐겨 주길 바랄 뿐이다. 그렇게 우리는 시각이미지 자체가 전달해주는 유희를 맘껏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전시 안내
- 전시기간 : 2022년 8월 17일 ~ 9월 16일 (*기상 악화로 인하여 전시 일정이 변경되었습니다.)
- 관람시간 : 11:30 ~ 19:30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 작가 : 나승준 (*박소희 작가와 협업한 3D영상 작업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관람료 : 무료
관람 안내
-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쾌적한 관람을 위해 예약제로 운영합니다.
예약하신 분에 한해 입장 가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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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선릉로 838 페코빌딩 지하 1층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4번 출구 스타벅스 왼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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