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FX 사진 이야기 - 유지민님
인스타그램에서 데일리프리즘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진가 유지민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꿈꾸는 장면들이나 영화 속에서 볼 법한 장면들을 연출하는 데에
큰 흥미를 느끼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주로 들어오는 빛에 집중을 하며 사진을 담으려 합니다. 너무나 일상적인 순간에도 빛이 닿게 되면 얼마나 특별한 장면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표현하고 싶어서 늘 빛을 쫓으며 촬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엔 빛과 그림자의 경계에 집중해 촬영하고 있습니다.
사진에는 늘 관련된 주제로 짧은 단편이나 글을 적습니다. 소비가 빠른 공간에서 그나마 천천히 소비할 수 있는 작품들을 만들고 싶습니다.
처음 사진을 담게 된 건 중학생 때 가지게 된 아이폰 덕분입니다.
제가 너무도 동경하며 사랑하는 바다를 담았었고
이를 계기로 2014년부터 인스타그램에 간간이 포스팅했습니다.
이후에 호주에서 1년간 카페 일을 하며 워킹 홀리데이를 하던 도중
호주만의 아름다운 풍경에 이끌려 사진을 찍는 친구를 따라 카메라를 사게 되었습니다.
귀국한 후부터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해 사진에 집중하기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사진 작업에 몰두한 것 같습니다.
사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단연코 색감입니다.
고화소, 광량 대비를 통해서도 선명함을 전달할 수 있지만
적절한 색의 대비가 주는 사진의 선명함은
앞의 두 가지를 뛰어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선을 끌게 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여러 기억과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진을 완성시키는 데에는
좋은 색감을 만드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GFX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큰 도움을 준 카메라입니다.
크롭 센서 카메라를 이용하다가 GFX 를 처음 썼을 때의 만족감이 여전히 선명합니다. 현재진행형이고요.
GFX는 제가 보고 느낀 색채를 사진에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가능한 카메라입니다.
제 기억에 남아있는 색감 그대로를 세밀하게 다 표현해낼 수 있는 부분에서 저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GFX를 사용하면서 작업에 크게 변화가 생긴 부분은 없지만 보정 시에 톤곡선을 건드리면 건드리는 대로 다 디테일하게 작업이 되어서 상대적으로 보정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동시에 그만큼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손떨림 방지 모드가 생각보다 정말 뛰어난데요. 중형 센서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사 손떨림 방지에 못지않게 훌륭한 보정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야간 촬영 시에도 삼각대 없이 주로 핸드헬드로 촬영하는데 받칠 곳이 있으면 1/6 sec까지도 흔들리지 않아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것도 장점입니다. 거기에 중형이 가진 암부 표현까지 겹쳐지면 정말 저조도에서만 살릴 수 있는 멋진 연출들을 살릴 수 있어요.
주로 사용하는 렌즈는 GF63mmF2.8 R WR입니다.
표준 화각인 만큼 인물 및 풍경 사진에 모두 적합합니다.
GF100-200mmF5.6 R LM OIS WR도 가지고 있지만 특정 경우를 제외하고는 잘 안 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매력이 있는 렌즈입니다.
중형이 가진 무게적인 부분의 걱정도 덜어주는 가벼운 렌즈면서
나름대로 밝은 조리개값과 좋은 선예도를 가지고 있어서 저에겐 만능 렌즈와도 같습니다.
X-T3로 후지필름 카메라에 입문했는데 후지필름만의 카메라 시스템을 좋아했고 필름 시뮬레이션도 즐겨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크롭 센서가 가진 한계점들이 느껴져서 풀 프레임을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후지필름에서 중형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소식을 접했고, 가지고 있는 돈을 모두 모아서 전부 카메라에 투자하게 되었습니다.
중형은 그렇게 열정 하나로 큰 결심과 무리를 통해서 만나게 된 카메라였습니다.
필름 시뮬레이션은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한때는 Nostalgic Neg, Classic Neg를 자주 썼어요. 두 필름 시뮬레이션은 색이 확실해서 특정 상황에만 필수적으로 찾아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Nostalgic Neg는 멋진 일몰이 나오는 시간대에, Classic Neg는 비가 내리는 어느 여름날의 축축함을 담을 때 사용한다든지요. 요즘엔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차분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Pro Neg. Hi를 자주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호주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후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이방인 같다고 느낄 즈음
저와 세상을 이어준 매개체와 같은 존재입니다.
제가 바라보는 시선대로 담는 사진들은
제가 사랑하는 풍경들을 이미지화 시켜서 저를 위로해준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저의 열정이 되었습니다.
저에게 성취감을 주고, 계속해서 나아가게 하고
욕심나게 하고 끝없이 배움을 거듭하고 싶은 것이 저에겐 사진입니다.
이토록 한가지에 욕심을 부려본 적 있을까요?
힘들지만 살아있음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인터뷰에 적극 참여해 주신 유지민님께 감사드리며
후지필름 코리아는 여러분의 사진 생활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