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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 City

도시 그리고 사진

19세기, 근대화된 도시가 속속 탄생할 무렵, 거리의 한쪽에서는 사진술이 태동하기 시작했다.

샤를 보들레르로 대표되는 근대의 산책자들은 텍스트로 도시의 풍경을 아로새겼고, 루이 다게르는 모더니티의 세례를 받은 프랑스 파리의 거리를 사진으로 남겼다.

대로와 뒷골목, 번쩍이는 아케이드와 스러져가는 구옥, 도시의 구석구석에서 마주치는 행인과 범인(凡人). 사진은 자신의 탄생과 동시에 도시를 기록하는데 몰두했다.

Flow City

2019년, 라이징 포토그래퍼는 도시 여행자의 시선을 전파하고, 여행 사진의 새로운 해석에 도전한다.

도시는 무수한 여행의 출발점이자 종착지다. 도시의 개별성은 여행에 독립된 경험과 기억을 부여한다. 여행자가 도시에서 체험한 일상성은 현지인과 이방인의 간극 사이에 자리 잡아 여행을 독특한 지위로 끌어올린다. 일부의 경험으로 전체를 상상해도 괜찮다는 허락. 이는 도시 여행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즐거운 특권이다.

지난 7월 독일 5개 도시로 6박 8일간 촬영을 진행한 3명의 파이널리스트–김윤경, 김희원, 유환희-는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도시(City)를 카메라를 통해 해석하고, 이를 전시장 안에서 자연스럽고 정교한 흐름(Flow)으로 풀어놓는다.

확실한 주제와 접근법을 보여주는 파이널리스트 3명의 사진은 공항을 재해석해 연출한 전시장 안에서 각자의 스토리를 이룬다. 김윤경은 도시에서 마주친 우연성을, 김희원은 도시가 품은 따뜻한 감성을, 유환희는 날씨와 관계된 도시의 내밀한 일면을 각자의 사진에 투사한다.

도시 너머의 사진

라이징 포토그래퍼의 여행 사진은 전시장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넘어서 잡지 지면과 사진 인화지, 모니터 등을 통해 더 많은 관람객에게 더 많은 해석의 기회를 선사한다. 도시의 기록이 도시적 매개체의 흐름으로 확산되는 과정은 여행 사진을 유동적 콘텐츠로 인식하도록 이끄는 촉매제다. 도시 너머에서 공유되는 사진의 이야기가 바로, 라이징 포토그래퍼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새로운 해석인 것이다.

ⓒ 김윤경

ⓒ 김희원

ⓒ 유환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