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FX Challenge Grant Program 2021 수상자 발표
수상자 발표
‘2021 GFX 챌린지 그랜트 프로그램’의 파이널리스트 15인이 발표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박신우 작가가 “숭고와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는 활화산 여행”, <부제 : 자연재앙이 주는 의외의 유익>이라는 프로젝트로 최종 선발되었습니다.
박신우 작가는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서 최근 활화산 분화로 큰 피해를 본 주민들과 활화산을 촬영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GFX100 IR를 사용하여, GFX의 뛰어난 화질 뿐 아니라 적외선 촬영을 통해 눈으로 볼 수 없는 영역까지 기록할 예정입니다. 2021 GFX챌린지 그랜트 프로그램에 선발된 15명의 수상자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든 프로젝트는 8월 말까지 완료되며, 프로젝트의 최종 작업물은 9월에 위 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입니다. 11월에는 일본 도쿄 본사에서 전시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GFX와 함께 할 창의적인 작업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숭고와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는 활화산 여행”,
<부제 : 자연재앙이 주는 의외의 유익>
활화산에들어가며.
활화산 주민의 삶이 궁금해졌는데 인터넷에선 쉽게 검색되지 않았습니다. 왜 이사가지 않고 활화산에 사는지, 활화산이 무섭지 않은지, 화산재가 날리면 빨래는 어떻게 하는 지, 분화가 시작되면 어떻게 대피하는지 무엇부터 챙기는지, 활화산에 살아서 얻는 이득은 무언지, 활화산에서 데이트하면 연인을 향한 사랑이 더욱 커지는지 등등. 질문지 를 적어놓고 쭉 보니 이것들은 경험해 본 사람만 답할 수 있겠더라구요. 해서 직접 듣고 기록하러 갔습니다. 인터넷만으론 알 수 없으니 방법은 가는 것 뿐이죠. 분화 3단계 이상의 활화산들은 곳곳이 통제 구역입니다. 곳곳에는 활화산의 에너지가 창조한 파괴적인 풍경들이 있었습니다. 방문한 모든 곳이 분화 3단계라 활화산 정상, 분화구까지 가서 아래를 내려다 볼 순 없었지만 최대한 가까이 가서 유황가스를 맡으며 기침도 하고 진행 중인 분화를 관찰하며 새롭게 깨닫게 된 것도 있습니다. 활화산은 분명 사람 살 곳이 못됩니다. 그러나 그런 척박한 환경에서도 사람들은 살아냈고 여러 삶의 형태, 다양한 문화로 유지 발전해 왔습니다.
내면 세계의 질서와 영혼의 성장은 도시에서의 비꼬인 충동들을 다스리기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도시 사람들이 자연에 가서 쉼을 얻는 게 지금이야 너무 당연하지만 인류 역사로 보면 비교적 최근 일입니다. 약 18세기즘부터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자연으로 휴양을 가기 시작했습니다. 도시가 생기자 자연으로 향하기 시작한 것이죠. 18세기와 지금 도시의 규모나 기능을 비교해 보면 그때의 도시는 도시 같지도 않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만 그때나 지금이나 도시 사람들은 자연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 고 민했을 때 제 생각은 이랬습니다. 육체의 건강 회복과 뒤엉킨 내면 세계의 질서 때문일 겁니다. 영혼을 위한 종교의 역할을 오늘날 자연이 담당하게 된 것입니다. 이 글을 읽 으시는 분들은 대자연에서 뒤엉키고 비꼬인 충동들이 알아서 제자리를 찾거나, 내면 세계의 질서가 자연 속에서 회복되는 조화를 경험한 적이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활화산 은 어떨까요? 활화산은 이야기가 다를까요? 도착해서 보니 활화산은 언젠가 반드시 터지고야 마는 해결되지 않은 깊은 불안과 닮았다고 느꼈습니다. 화산이 분화한다는 것 은 꽉 막힌 무언가가 뚫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격분하는 활화산을 보러 수많은 사람들이 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내면세계의 질서를 위해서 말입니다. 덧붙이 자면 사진이란 장르는 경험적인 예술입니다. 마치 스포츠 같은 육체 감각 장르죠. 직접 땅을 밟아보고, 분위기를 느껴야지만 입체적으로 이해되는 그런 것들 말입니다.
2021 GFX 챌린지 그랜트 프로그램 수상자
박신우
박신우는 사진∙영상을 전공한 뒤 꾸준히 예술 작품과 일을 병행해 왔으며, 한국 예술종합학교 멀티미어 영상과에도 출강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