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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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sces2021
[풍경] 퇴근 길
비오는 날, 눈이 오는 날, 더욱 찍고 싶게 만드는 후지 카메라.
흔히들 비오는 날이면 카메라같은건 집에 고이 모셔두지만, 아침에 일어나 비오는 걸 보고는
웃으며 카메라부터 챙겼다.
5 추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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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남

사진가 유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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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길
빛은 물을 만나면 더 활짝 핀다. 강렬한 햇살이 내리치는 호숫가에서 눈을 뜨지 못해 인상을 찌푸리던 경험이 한번 쯤 있을 것이다.
때론 그 둘이 만나 그럴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 정점은 바로 비 오는 밤.

“퇴근 길”을 찍었지만 “비오는 밤”을 담은 사진으로 다가 온다. pisces2021님은 비에 흥건히 젖은 분위기를 잘 알고 있는 분인 듯 한다. 축축함, 차가움 그리고 외로움. 아마 그 외로움을 퇴근 길로 보았나 보다. 비 오는 밤 중년인 듯한 한 남자의 뒷모습은 누가 보아도 집으로 돌아가는 그 누군가로 보인다.
그래서 더 다가오는 사진이다.
주인공을 과감하게 중앙에 배치한 것이 편해 보인다. 아마 버스중앙차선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조금 어색해 보였을지도 모른다. 낯설음이 시간이 지나 익숙해졌다.
단순히 어둠과 밝음으로 분리될 뻔한 흑백톤은 사진을 가득 채운 빗줄기로 인해 더 풍부해졌다. 빛이 물을 만나 어둠을 밝혔다. 도로 위를 뒤덮은 자동차 불빛들도 조화롭게 화면을 구성하고 있다. 물론 우연의 요소이기도 하지만 그 순간을 담은 것은 본인이다. 그래서 우연을 넘어선다.

퇴근 길은 한 장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욕심이 드는 사진이다. 다양한 퇴근 길의 모습을 계속 담아 보시기를 권한다. 열 장이 되고 스무 장이 되고 오십 장이 되면 인간사를 담은 하나의 근사한 작품이 될 것이다.

다음에 또 비 오는 밤에 어딘가에 서 있게 된다면 가급적 오래 그 장소를 지켜보라고 권하고 싶다. 처음 눈 앞에 나타난 대상, 그 분위기를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기다림. 퇴근 길에 그 기다림이 더해졌었다면 축축 하지만 꽉 찬 풍부한 사진이었을 것이다. 물론 옷은 좀 젖을테지만 비가 와도 끄덕없는 카메라를 가진 신 것 같기에 권해본다.

FUJIFILM X-Pro2 | XF35mmF2 R WR | 1/63 sec at f/2.8 | ISO 2000

등록일자 : 20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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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FILM X-Pro2 | XF35mmF2 R WR | 1/63 sec at f/2.8 | ISO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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