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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에서 먹는 꿀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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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동식물] 산 정상에서 먹는 꿀 맛
산 정상에서 먹는 라면이 꿀 맛인데 냥이는 간식이 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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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어서울 편집장 박의령

유어서울 편집장 박의령
이달의 사진 코멘트

사람들은 내가 고양이를 좋아할 거라 믿는다. 딱히 그렇진 않다.
거의 모든 동물이 예쁘고 사랑스럽다는 생각은 한다. 그러니까 이 사진에 고양이가 등장해서 이달의 사진으로 고른 것은 아니다.

고양이는 친구 집에 있거나 동네 골목에 있거나 인터넷에 존재한다. 북한산에 고양이가 산다는 사실은 뉴스를 통해 알고 있었다. 전해지는 소식이 이렇게 생경한 모습으로 눈 앞에 구체화되었을 때를 좋아한다. 뉴스는 버려진 고양이가 다람쥐나 작은 산동물을 잡아먹으며 생태계를 교란시킬 거라고 말했다. 그럴 수도 있다. 사진 속의 고양이는 구름이 잡힐 듯 가깝고 서울 시내가 모자이크처럼 내려다보이는 높디 놓은 곳에 앉아 사료를 먹고 있다. 긴장을 약간 놓지 않은 몸통의 굴곡, 어디를 보는지 보여주지 않으려는 것 같은 비스듬한 시선을 지닌 채로. 보고 있으면 이 고양이가 폭군일지 불쌍한 고양이일지 짐작할 마음조차 들지 않는다. 프레임 안에 꽉 존재감을 뿜어내는 피사체를 뜯어보고 있을 뿐이다. “사료는 어디서 났을까?” “가까이 가도 도망치질 않네.” “어디에서 왔을까?” 많은 마음의 소리가 생긴다.
사진 한 장으로 박제된 순간은 그것만으로 개별성을 가지고 대표성을 띈다. 항상 보던 것도 낯설게 하고 여러 물음표를 떠올리게 하는 힘을 지닌다.
나에게는 이 사진이 그랬다.

FUJIFILM X-E1 | XF35mmF1.4 R | 1/399 sec at f/11.0 | ISO 200

등록일자 : 2018.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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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FILM X-E1 | XF35mmF1.4 R | 1/399 sec at f/11.0 |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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