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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해속으로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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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onmaiden92
[풍경] 아드리아해속으로 풍덩
좋아하는 지브리 애니메이션중에 '붉은돼지'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아드리아해를 배경으로한 멋진 영화인데요 이 영화를 보면서 아드리아해에 대한 로망을 키워왔습니다. 이번 여름 크로아티아를 여행하면서 아드리아해를 정말 마음것 마음속에 담아왔습니다.
두브로브니크에서 위 사진을 촬영하였는대요. 다이빙 명소인 Buza Cafe위 성벽에서 다이버들을 촬영하였습니다. 너무나 깊고 짙은 인디고빛 아드리아해로 뛰어들어가는 모습이 정말 자유로워 보였습니다. 다음날 저도 같은곳에서 힘것 뛰어들었습니다:) 잊지 못할 순간이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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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엘 에디터 오성윤

루엘 에디터 오성윤
이달의 사진 코멘트

후지필름에서 X 시리즈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를 기억합니다. 신제품 가젯 화보 촬영차 당도한 스튜디오에서 파인픽스 X100을 처음 봤고, 전원도 켜보기 전에 외관 촬영부터 하고 있었죠. 그때 마침 스튜디오로 들어선 포토그래퍼 하나가 달려왔습니다. ‘후지필름에서 새로 나온 카메라 아니냐’고 물으면서요. 카메라 옆에 선 저는 그의 화색에 괜히 덩달아 겸손해져서 이렇게 대꾸했습니다. “맞아요. 뭘 또 이런 걸 냈더라고요.” 그러자 그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되묻더군요. “이런 거라뇨? 이게 색감이 얼마나 좋은데요.” 사실 ‘이런 거’라는 지칭에는 ‘1200만 화소 APS-C 센서를 탑재한 단렌즈 똑딱이’라는 평가절하가 저도 모르게 섞였을 겁니다. 그는 필름으로 사진을 공부한 포토그래퍼고 저는 35mm 필름 애호가인 바, 우리는 평소에 마치 ‘우리는 스펙보다 더 중요한 걸 안다’는 듯한 뉘앙스로 담소를 나누곤 했습니다. 그러니 더 민망했을 수 밖에요. 그런데 동시에 놀랍기도 했습니다. 후보정이 일상이 된 전문가들도 ‘스펙’이나 ‘호환성’에 더해 여전히 ‘색감’을 따진다는 것을 처음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사진에서 찾을 수 있는 재미있는 지점들이 몇 있었습니다. 프레임에서 바다 면적이 차지하는 비율이나 중심 오브제의 위치 등 전형적이지 않은 구도, 입체감을 살리기보다 수면의 잔물결 하나하나의 표정을 알려주는 심도, 인물의 위치에 따라 자연스레 다르게 구현된 노출까지. 하지만 가장 좋았던 요소는 역시 색감이었습니다. 사진 대부분을 차지한 바다 표면은 생경하리만치 청명합니다. 하지만 마냥 맑다기보단 한 편으론 시린 색이고, 깊이를 알 수가 없이 아득해 보이기도 하죠. 그러니 날개뼈를 찡그리듯 두 팔을 활짝 펼쳐 점프하는 남자나 물 한 방울 묻지 않은 등으로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소년에 시선이 다다르면 마냥 부럽기보단 어쩐지 조마조마해지기도 합니다. 일말의 섬뜩함이 아름다움을 배가하는 작품, 이를 테면 피에르 자크 볼레르의 <난파> 같은 회화 작품을 연상시키는 면이 있달까요?

자연 가까운 곳으로 여행 다녀온 사람들은 으레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그런 하늘/바다의 색은 난생 처음 봤어.” 그 때 그 사람의 감각이 받아들인 색이란 컬러 차트 같은 도구들로 구현한 ‘정확한 색’과는 다른 무엇일 겁니다. 물론 시간이 흐르며 단순화되고 과장된 ‘기억 속 색’과도 차이가 있겠죠. 이 사진이 가진 매력은 그런, 미묘한 차이가 만드는 ‘경험으로써의 색’을 구현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색감’이라는 표현은 그 지시 대상과 기준이 모호하고 너무 많은 요인을 망라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색감을 들먹이는 것이 아마추어의 소산이라 여기기도 하죠. 하지만 저는 이런 사진을 볼 때마다 여전히 ‘색감’이 사진의 가장 큰 매혹 중 하나라고 여기게 됩니다. 무수한 대안 중 후지필름 카메라를 선택한, 이 게시판 유저분들도 분명 그러하리라 생각합니다.

FUJIFILM X-T1 | XF35mmF1.4 R | 1/249 sec at f/5.6 | ISO 200

등록일자 : 2018.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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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FILM X-T1 | XF35mmF1.4 R | 1/249 sec at f/5.6 | ISO 200

아드리아해속으로 풍덩

검은막